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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소식지 Zoom In Trade 7월호] 슬기로운 위기생활
작성자 : SHINHAN 2020.07.30

 

     예술은 '할 수 있음'이 아니라 '해야 함'에서 비롯된다.” -쇤베르크*

 

미국에 거주하는 가족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어디를 가냐는 주위의 우려가 많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WHO 및 중대본**의 코로나 예방 주의 수칙을 반복 학습하였고 꼼꼼히 지켜 나갔습니다. 출국 전날에는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도 받았습니다.

 

비행기에 부칠 짐을 단단히 싸고 차림새는 간편하게 하였습니다. 전쟁터에 나가듯이 마음을 단단히 하고 운동화 끈도 다시 묶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매스컴에서 접했음에도 실제로 방문한 공항터미널의 모습은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수 천, 수 만명이 떠들썩하던 출국장은 쥐 죽은 듯 고요 했습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흙먼지 부는 텅 빈 거리를 한걸음 한걸음 긴장 속에 걸어가는 카우보이가 된 듯 했습니다. 양 옆 상점들 구석 어딘가에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숨어서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13시간의 비행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좌석에만 머물렀습니다. 승무원들도 식사시간외에는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또한 휑하니 비어 있었습니다. 전세계에서 도착한 수 천, 수 백명의 여행객들로 꽉 차 한 시간씩 꼬불꼬불 줄을 서야 했던 입국 카운터는 한산 했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수속을 마치고 짐을 갖고 공항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달 Cover Story품목분류 분쟁에 대한 소고'입니다. Voice From the Field중소기업 검사비용 지원 개시이며, 베트남 현지에서 알려드리는 Inside Vietnam’EU-베트남 FTA 발효베트남의 Form X’입니다. 또한 관세무역 관련 법령변경 소식은 보세판매장 및 보세공장 운영에 관한 고시 개정사항이며, 관세 관련 심판사례는 '수정신고·납부 후 경정청구 없이 제기한 심판청구의 적법 여부'입니다.

 

귀국 후 코로나 검사를 다시 받고 음성 판정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2주간의 자가 격리는 지켜야 합니다. 입국 시 설치한 휴대폰의 자가진단앱에서는 끊임없이 건강상태와 현재 위치를 확인합니다. GPS를 통한 지속적 확인에도 담당공무원은 불시 방문을 합니다. 자가 격리를 마치고 또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불편해도 답답해도 해야 할 일입니다.

 

최근 이웃나라에서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라는 표어가 신문에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실의에 빠져 있거나 남 탓만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에만 안주를 해서는 안됩니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 행동해야 합니다감염 속도에 비해 검사 속도가 따라오지 못하면 검사 량을 늘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검사를 안 받도록 하는 일이 할 수 있는 일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위기가 오고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익숙한 방식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문제해결방법이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추어 삶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할 수 있음'뿐 아니라 '해야 함'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환경의 변화로 우리의 삶은, 우리의 가치관은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버티면 지나가는 위기가 아니기에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간뿐 아니라 사람과 물건 및 물건과 물건간에도 비대면 비접촉이 미덕이 되었습니다. 환경이 변함에 따라 우리의 삶과 우리의 가치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견고하던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변화해야 할 가치가 있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기쁘게 해주는 것,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는 것,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 절제하는 것, 공부하는 것, 건강을 지켜가는 것, 눈과 입보다 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외면이 내면을 흡수하도록 하지 않는 것, 소유보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 온유, 화평, 절제…

 

예술가가 아니라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기쁘게 해주는 것은 지켜야 할 가치이고 해야 할 일입니다. 테스트를 몇 번씩 받고 11시간씩 비행기를 타더라도 해야 할 일입니다. 생각은 마음의 작용이 아니라 영혼의 쳐다 봄이라고 합니다. 영혼이 어딘가를 바라보면 그것이 곧 생각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영혼이 흔들림 없는 가치를 바라보며 나아간다면 우리의 생각 또한 새로운 도전을 기꺼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영혼의 눈길이 혼란스러이 떠돌지 않고 고요히 균형을 잡고 단호히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 위기는 언젠가는 지나가겠지요. 그러나 새로운 위기가 계속해서 올 것이니까요.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슬기롭게 넘어가는 날들 이시기를

 

 

*전상직(2020), '할 수 있음과 해야함의 차이', 중앙일보

쇤베르크(1874-1951), 20세기초를 대표하는 작곡가. 현대음악의 창시자로도 불림.

**중대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윤설영(2020), 뉴욕타임즈는 왜 도쿄로 가지 않았나, 중앙일보

****Robert Hugh Benson(1871-1914), 세상의 주인

 

 

 

 

 

- 목 차 -

 

▶ Where Is Grace Chang?

슬기로운 위기생활

 

▶ Cover Story

품목분류 분쟁에 대한 소고

 

▶ Voice From the Field

중소기업 검사비용 지원 개시

 

▶ Inside Vietnam

EV FTA, 81일 발효

베트남의 두 가지 Form X

 

관세무역 관련 법령변경 소식

보세판매장 및 보세공장 운영에 관한 고시 개정사항

 

관세 관련 심판사례

수정신고·납부 후 경정청구 없이 제기한 심판청구의 적법 여부

 

 

 

 

 

[신한소식지 Zoom In Trade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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